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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서산 - 늦가을 맑은 바람소리 들리는 억새능선길
이름: 죽화 * http://www.solneum.net


등록일: 2012-11-25 21:36
조회수: 6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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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 늦가을 맑은 바람소리 들리는 억새능선길











늦가을 맑은 바람소리 들리는 억새능선길  

차가운 새벽공기 가르면 달려온 이곳 풍경은
바다의 옅은 해무가 골짜기와 가을이 떠나버린 낮은 구릉지를  구석구석 휘돌며 감아 돌고 있고
군데군데 아침안개도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작은마을까지 낮게 내려 앉아있다.
마을풍경은 이미 가을이 떠난 뒤라 횡량함과 늦가을의 쓸쓸함 묻어나고
몸을 움추리게 하는 알싸한 초겨울의 차가움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풍경이다.

11시가 넘은 시간에 정암사를 지나 오서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나를 맞이하는 것은 두가지이다.
한가지는 정상이 바라보이는 8부 등선까지 끊임없이 가파르게 이어지는 계단이다.
이 계단길은 쉬엄쉬엄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동행한 이들과 기억에도 남지않는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힘든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또다른 한가지는 몸속 깊은곳까지 파고드는 차가운 초겨울 바닷바람이 나를 맞이한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는 초겨울 바닷바람의 차가운 냉기가 몸을 휘감지만
오히려 내겐  매서운 칼바람도 아니고  초겨울의 청량함마져 주기에 온 몸으로 맞아주는 것이
도리어 즐거움이다 .

고운  최치원이 “가을바람 홀로 쓸쓸한 소리” 낸다 했던(추풍유고음) 시 한소절처럼
오서산 억새능선을 올라서는 이곳에서 나는 그 쓸쓸한 늦가을의 바람소리를 듣는다.

누군가 가을에는 바람소리가 유난히 잘들리는데 그이유가 가을바람은 맑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맑은 늦가을 바람소리가   억새를 마구 흔들고  그길을 올라선 이의 마음을 어지렵게하고 있다.

이렇게 올라선 정상부는 바다를 바라보는 능선에 이미 꽃잎을 떨어뜨린 억새가 능선따라
피어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오서산의 억새는 소문처럼 그렇게 요란스럽지 않다.
넓고 큰 광활함도 없고 그렇다고 아기자기함이라든지 운치있는 소담스러운 모습도 아니다
단지 곳곳에 바위를 품고 자란 억새들이 발아래 그리운 서해를 두고 함께 어울려져 있기에
아름다움을 품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곳에서 꽃잎 떨어진 억새를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찬찬히 바라본다.

맑은날씨에 선명한 바다풍경과  함께 가을스러운 억새의 너풀거림도 좋겠지만
이미 초겨울에 들어선 지금 꽃잎 떨어진 억새를 바라보기에는
오히려 짙은 바다연무에 숨어 보일 듯 말듯 한 서해바다와  더 잘 어울리고
그리고 골짜기 구석구석 자리잡은 시골마을을 휘감고있는 바다연무의 아련함과
초겨울의 쓸쓸함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

날머리 길인 청소면 성연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능선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서면은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부터는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떠나보내지 않는 만추풍경이 굽어도는 임도따라 이어진다.
이 길을 길어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하고 싶고  마음을 여유롭게하는 작은추억이라 느껴진다.
단지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은
함께 이길을 걸으며 소소한 것을 이야기하면 가을을 이야기하고 사소한 작은 행복을 이야기하며
늦가을 함께 걸어가는 추억을 만들어줄 동행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이길 끝자리에 다시 일상의 삶이 보인다.


    2012. 11. 23  solneum 의 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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