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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봉황산 금오산(여수) - 아름다움이 수놓여 있는 은빛바다와 가을소품을 담고 있는 산행길
이름: 죽화 * http://www.solneum.net


등록일: 2012-12-14 19:40
조회수: 7342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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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산 금오산(여수) - 아름다움이 수놓여 있는 은빛바다와 가을소품을 담고 있는 산행길


















봉황산 금오산- 아름다움이 수놓여 있는 은빛바다와 가을소품을 담고 있는 산행길

여기는 정감이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남도땅이다.

어디선가 질퍽한 인간미 덤뿍 담긴 남도말투로 “그랑께 말이여, 오메오메 겁나게 징한것”하는 소리가
들려 올것 같다
산사이로 열린 바다는 엷은 연무로 아득한데 내 눈에는 마치 봄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것으로
착각 할 만큼 포근한 봄날같다.
다만 논밭사이로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기에 늦가을임을 잊지 않게 하고,
세찬 겨울 바닷바람에 어린새싹 품어줄려고 겨울이불을 덮어 놓은 논밭풍경이 겨울이 찾아와 있음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밭둑으로 쌓은 낮은 돌담을 타고 오르는 마삭줄잎은 첫추위에 떨었는지 검붉게
얼어서  따스한 햇볕을 즐기고 있다.

묏버들 가지 꺾어 보내노라 님에게로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고서
봄비에 새잎 금방나거든 나인가 여기소서 했던 홍랑의 연시처럼

버들가지 새싹 날 것 같은 따스한 날,
악착같이 따라가지 말고 큰소리로 떠들며 웃으면서 가지도 말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찬찬히 쉬어가며 또한 내게 묏버들 꺾어 보내줄 사람 그려보고 찾아보면서 그냥 천천히
느리게 걷고 싶다.

봉황산을 올라 금오산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낮고 편안한 오솔길 같은 산길이다.
어느누구라도 가슴으로 품어주고, 마음을 내어주는 편안한 길을 올라서면
올망졸랑 자리잡은 동네마을 그리고 조금 떨어져 작은 고기 배 몇 척을 묶어 놓은
바닷가가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푸른 바다는 작은 섬 몇 개를 점찍어 놓은 듯 펼쳐진다.

이어지는 산행 길에 군데군데 아직 가을풍경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 길을 지나가는
이를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데,
굽어 자란 소나무 몇 그루를 배경으로 삼아 핀 가을억새는 잘 그린 가을그림 한점처럼
그려져 있다.

바다는 겨울나목 뒤에 숨어  애태우 듯 그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

이곳을 지나는 백미는 다 벗어버린 나목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세찬 바닷바람에 모두들 한쪽으로 쏠려있지만 한쪽 다리를 올려 춤추는 듯하고
하나같이 하얀속살 그대로 들어내고 있다.
자작자작 소리내며 탄다는 자작나무처럼 미끈하지 않지만 하얀속살을 들어내고 서있는 그모습은
그대로 가날픈 여인같고 고운 미인이다.
다 벗은 미인들 속으로 지나가기에 조금은 마음이 붉혀져야하고 흔들려야하며
사랑스러운 눈길도 주며, 설레어야 옳을 것 같다.

산행길에서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나는 바다를 다 품고 싶어서 잠시 능선길을 벗어나 임도로
걸어본다. 그곳엔 가을이 떠나간 흔적도 있고 이제 막 찾아온 겨울도 있으며
속살 깊은 곳까지 다 보여 주는 푸른바다를 곁에 두고 사람의 소리도  없고, 바람의  흔적도 없는 이 길
을 걷자니 문득 눈 내린 겨울선자령 그 길을 겨울나그네가 되어 걸었던 그 때가 생각나서
나는 오늘 겨울나그네가 되어 홀로 이길을 걷고 있다.

봉황산 넘어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산세는 수려하거나 빼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바다와 아직 남은 늦가을 그리고 모든것 벗어버린 겨울나무가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소품이 곳곳에 숨어있는데,
한여름의 무더위속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면 화려하게 피었을 층꽃이 말라 그대로 풍경이 되고,
붉게 물든 작은 나뭇잎이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가을액자를 만들어 놓고 있다.

드디어 눈앞에 바다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백미가 서쪽의 바다로 펼쳐진다.
향일암앞에 펼쳐지는 바다는 너무 넓어 망망하고 밋밋하다.
하지만 금오산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지금까지 애태웠던 서쪽바다가 그 모습을 다 들어내며
아낌없이 남김없이 보여준다.
그곳에 그려놓은 바다는 정말 눈부시고 한폭의 그림같다.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위에서 돗내린 돗단배처럼 물결에 내맡끼고 둥둥 떠다니는 것 같고 그사이로 흐르는 바다는
은빛물결처럼  빛나고 눈을 부시게 한다.
그리고 은빛물결이 금빛물결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고 가라며  한사코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곳을 지나 금오산정상 주변의 풍경은 범잡스럽고 소란스러워 서둘려 향일암으로 내려서면서.
오늘 함께 동행한 묏버들 가지 꺾어 보낸 그 사람도 조용히 떠나 보낸다.



                                                                                                    2012. 12. 13  solneum 의 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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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봉황산에서 금오산 향일암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만나보는 정경 그것도 아무도 만날 수 없는 고즈녁한 늦가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조그마한 항구를 내려다보면 평소와 다른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 같지요.
또다시 한번 거닐어 보고픈 그길을 님과 함께 거닐며 그날의 추억을 반추해 보고 갑니다.
어쩌다보니 오랫만에 님을 만나게 되었군요.
그동안도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늘 심신이 건강하시어 좋은 추억들 많이 얶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죽화님
2013-02-03
14:11:06
죽화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잘계시지요
저도 다시 산행을 조금씩 시작하고 있답니다
2013-02-03
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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