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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배
이름: 시내


등록일: 2007-05-18 21:18
조회수: 4651 / 추천수: 905


초등학교 시절,
아랫집 사는 친구 오빠가 중학교에 들어 간 뒤 부터
우리와 달라 보이는 것들이 하나 둘씩 늘어갔다.

그전까지만 해도 우리와 다를바 없는
차라리 우리보다 더 유치한 소년 이었다고 해도 무방 할지 모르겠다.
그져 그런 얘기도 입에 침을 튀겨가며 마치 자기만 알고 있는 얘기 인냥
신나게 얘기 하던 친구오빠 였는데..

중학교에 들어간 어느 무렵부터는 의젓해 보이기 시작 하더니만
나로서는 아직 알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가 느껴지곤 했다.
나이로 치면 두살 밖에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무엇보다 언제부터인가 아랫집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노랫소리,그 아름다웠던 노랫말 때문이 컷으리라 싶다.
그무렵, 언젠가 부터 우리집 담넘어로는
나로써는 여지껏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노래들이 들려 오곤 하였다.

그때 오빠가 부른 노래들은 아마도, 꿈의 대화. 내가.나어떡해..
이런 대학가요제 노래들이 주로 였던것 같다.
그때 오빠는 목소리도 꽤나 좋았고 그리고 노래 부를줄도 아는
노래의 맛을 안다고나 할까? 어쨋든 그런 노래들이 어린마음에도 듣기에 좋았다.

그러더니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부터는
다른 도시로 유학을 가더니만 방학때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면
그것보다 더 듣기에 좋은, 더  부르기좋은
노래들이 마치 물흐르듯 연이어  들려 오는것이었다.

그때 부르던 노래들은 둘다섯의 노래,밤배, 일기, 눈이큰아이,긴머리소녀..
그리고 어니언스의 편지,작은새,저별과 달은..이런 노래들이 많았다.

아~ 어찌나 그런 노래들이 좋았던지
그 노래를 듣고 있자니 그시절엔 미쳐 알수 없었던 그리움 같은것들,
설레임과 가슴아픔 같은것들을 어린마음에도 느껴볼수 있었다.

나는 긴머리 소녀를 그려 보면서 어쩌면 오빠에게 실제일수도 있을  
동네언니들을 한명씩 떠올려 보는가 하면
눈이 커다란 어느소녀를 사랑하는 소년이 되어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시절, 그 노랫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담장너머엔 호박넝쿨이 뻗어가고, 양딸기가 시절에 따라 익어가며,
해바라기가 꽃피우고 씨가 영글어 가며 그렇게 시절들이 오갔다.

그런 노래들을 들으며 잠깐의 시절을 보낼수 있었던 것은
작으마한 행운이라 할수 있음을 나는 조금더 자라서야 알게 되었다.

특히나 그중 밤배는 얼마나 고운 노래 였던지
더구나 둘다섯이라는 이름은 어째서 지은 이름일까 궁금하였는데
그 노래를 부른 두사람이 한사람은 이씨 한사람은 오씨
라는 성에서 둘다섯이라는 이름이 나왔다는걸 알고는 정겹기 까지했다.

까만  여름밤,  별들이 빼곡히 박혀있는 밤하늘을 향해
아이들과 함께 밤배를 불러보는 순간은 참으로 행복하여 지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가끔씩 아주 드물긴 하지만 밤하늘을 볼 기회라도 생기면
하늘이 투명해서 마음까지 맑아지는 밤이 라도 오면 나는 이 노래를 흥얼대며
노랫말들을 떠올려 보면 내 영혼까지 맑아 지는듯해 좋다.

가끔씩 그런 노래들을 부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오늘 소나기가 한줄기 내린 여름밤 하늘에
비구름이 겉힌 자리에 몇개 떠있는 별이 유난히 더 아름다웠다.

그 하늘 아래서 연주되는 오카리나 공연을 보고왔다.
애니로리, 10월의 멋진날에,G선상의 아리아 등등

그 연주곡들을 듣고 있자니 그 고운선율에 가슴이 뭉클해져
문득 올려다 본 밤하늘에 몇개 다정하게 떠 있는 별들은 밤배가 되어  
마치 조심스레 항해를 해 나가듯 정다웁게 보였다.

세상엔 아름다운것들
그래서 감격해야 할것들이 참으로 많아 가슴이 벅찬 밤이다.


* 작년 여름에 써둔 글인데, 오늘은 밤배가 불러 보고싶은 날이어서 올려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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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화
시내님 글이 너무 좋으며 마음에 차분히 느껴지고 와닿네요 감성이 풍부하고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2가지만 부탁드릴께요 하나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시고 또하나는 이글을 "남기고 싶은 글"이라는 게시판에 올리지 마시고 "마음의 양식"이라는 게시판에
올렸으면 합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이 편하게 볼수있으니
그런데 "마음의 양식" 등 모든게시판은 지금은 다른사람은 글을 올릴수없도록 막아 놓았습니다
시내님이름으로 올릴려면은 먼저 회원으로 가입하시면은 제가 회원등급을 올려서 마음껏 글을 올릴수있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의향이 있으시면 그렇게 하세요
아니면은 그냥 지금처럼 올리시기를 원하시면 그대로 하시고요
아무튼 아른아침에 조미료가 가미되지 않은 단백한 글 아름다운 노래로 마음을 즐겁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2007-05-19
07:53:16
시내
죽화님! 고맙습니다. 그렇게 까지 해주시려고 하시니요.
아랫글(아름다웠던 시절) 같이, 여러님들과 나눌수 있을 게시물이 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쓴 글은 "마음의 양식"에 까지 올리기엔 쑥쓰럽고 또
여러님들에게 죄송합니다. 이렇게 '남기고 싶은글'에 남길수 있음도 제겐 감사 할 따름입니다.
2007-05-19
22: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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