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낮엔 학교 갈때 뭐 먹을꺼리 가져 갈 것이
없을까? 하다가 막걸리 술빵 생각이 났다.
지난봄에 친구들과 주상절리 바닷가를 갔는데,
가는길에 산에는 진달래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길래
어린시절에 화전 만들어먹던 이야기..
바닷가를 거닐땐 어느친구가 같이 일하는 언니가
얼마전 막걸리넣고 술빵을 만들어 왔는데, 옛날에 먹던
그 맛이더라며.. 그 생각이 났다.
마트가서 우리밀 사고, 베이킹소다에 불로막걸리..
시장에서 양대콩(?)도 한 홉
그래서 반죽을 해서 따듯한 곳에 두었다.
혹 잘 부풀지 않으면 어쩌나?
그럼 술빵이 아닌 개떡이 되는데~
늦어도 여섯시까진 부풀어야 하는데..
마침 콩은 아주 잘 삶겨졌다. 반죽해 놓은것에서도
좀 있으니 조금씩 뽈록뽈록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도 오랫만에 빵을 찌다보니
찌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해서 지각까지 하며 만들어갔는데, 그날 마침 여교수님이
추석이라고 그와 흡사한 보리떡을 사오신 바람에..
내가 만든 떡은 개떡이 되고 말았다.
베이킹소다를 설설 많이 뿌렸더니 그만..
그래도 빵 만들때는 재미있었다.
옛날 생각나고,주상절리 바닷가 거닐던 생각도 나고..
지난 봄날에 바닷가를 거닐며 진달래 화전 만들어 먹던 이야기,
술빵 이야기는 행복이었나 보다 싶었다.
그날 야, 우리 꼭 장금이 같다 그쟈! 했더니
아이들이 까르르 웃어댔다. 행복한 봄날이었다.
* 이 글은 몇 몇 친구들에게 보내주었더니
막걸리 빵에 대한 추억은 대 부분 다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 내 친구가 해 주었던..
어린시절 술빵이 먹고싶어 큰 언니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징징대면 언니는 어린나이였는데도 밀가루 반죽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 말이 가장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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