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photo gallery   solneum                                   HOME    

들꽃gallery풍경gallery사람gallery그림gallery산slide산행기삶이야기*아가방들꽃slide작은행복여행기여행slide섬slidr


제목: 고향..
이름: 시내


등록일: 2011-06-07 22:08
조회수: 4019 / 추천수: 776


김진홍 목사님이라고, 개인적으로 내가 존경하고
또 나는 그분을 특별히 큰 사람이라고 믿는분이 계신다.
친구들도 아는바와 같이 그분은 사부실출신에다
우리처럼 안덕중학교에 입학한 우리에게는 선배님 이시기도 하다.

그 분이 매일매일 묵상 아침편지를 보내주시는데
간간히 고향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마을에서 보면 내를 하나 건너면 보이는 작으마한 마을, 사부실!

그곳 뒷동산에서 소를 먹이며 친구들과 전쟁놀이 하던일
복동교회서 연극을 하던 어린시절때 기억을 지금도 꿈을 꾸곤하신다며..
고향이 그립노라시며.

누구나에게 고향은 그렇게 그리운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곳을 잘 모르는 누군가를 데려가 둘러보게 한다면
감탄하거나 기억에 남을 무엇하나 제대로 없을 그져그런 마을일 지도 모르는데
어린시절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그 곳을 고향으로 둔
누군가에게는 그곳이 그립기 마련일테니까..

하긴 내게도 그 마을은  한명 한명 그립고 정다운
친구들 얼굴 하나하나를 떠 올릴수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그냥 마음이 허허롭고 고단할땐 고향을 찾아
꼭 누구를 만나지 않더라도 어린시절 보았던 둔덕 하나만 보고와도
마음이 편안해 지고 위로가 되곤 했는데
살다보니 고향을 아예 잊고 살아갈 때가 많은것 같다.
내게는 결코 오지않을 것 같은 그런 마음상태를 나도 맞게 된것이다.

꼭 무슨약을 먹은 것 처럼
마냥 그립기만 하고 죄다 좋은 추억으로만 떠 오르던 것들이
고향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던, 그다지 찾고 싶지 않다던
몇몇사람들의 말이 조금씩 와 닿으며 동조 하며 내 발도 한발 살짝 얹게 되었다고나 할까?

곤고하고 지치는 순간에 떠올리면
새록새록 기쁨의 샘처럼 에너지를 주곤하던 고향의 기억들이
그져 덤덤하고 무감동으로 다가와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나 싶은 생각을 하게하곤 한다.

아지랑이 아물거리는 봄이 오면
아, 좋구나! 싶다가도 이제 고생스런 농사일이 시작되겠구나 싶어서
마냥 좋아할수가 없는 계절이 내겐 봄이라는 계절이었는데
이젠 그런 마음의 고통도 많이 엷어진 채 봄을 맞곤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생각해 보면 꼭 무슨 좋은 기억이 있어서만이 고향이
그리운 것은 아니었다. 어디 어디 부근 샘터가 풍경들
누구네집 앵두나무, 어느 밭 언덕배기에 있던 뽕나무에 달려있던 오디열매..

마을에 수도가 들어오기전까지 아이들이고 어른이고 할것 없이
아침엔 어깨엔 흰 수건을 걸친채
앞 냇가로가서 세수를 하러가곤 했다.
그러다 반가운 친구라도 보게 되면 얼마나 기쁘기도 했던지?
멀치감치 서라도 보게 되면 마음이 좋아지는 친구가 있어 좋기도 했는데..

내 고향 마을은 지금에나 그때나 크게 달라진게 없다.
다만 추억하고 정겨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내 마음이 조금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낄뿐이다.

내가 내 마음때문에 아파 보기란?
고향을 떠올리는 내 마음 부터가 예전같지 않음에 조금은 슬퍼지기도 한다.
가슴이 무에 이런가싶다.왜 이렇게 되었나 싶다.

시간이 지나면 재생될 수 있을 마음일까?
다시 애틋해 질 수있을까?
무얼 따라가느라고 무얼 믿느라고
그 귀한 것들을 한 쪽으로 밀쳐두며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묵묵히 기다리며 살다보면
잊은듯 기다리다 보면,고등학교 국어책에 실린 '엿단지'란 수필 내용에 나오는
할머니 말씀 처럼 아주 잊고 기다리다 보면
고향은, 내 마음은 내가 원하던 그곳에  가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한다.

그래도, 아직은 그 마음이 아니더래도,
그렇게 되지 못했더라도
이번 연휴에는 고향에 다녀와야겠구나 싶다.

모내기 끝난 논엔 개구리들이 울어주겠지?
정구가 말한 뻐꾸기울음 소리가 산에서 들려올지도 모르겠다.

잊은 듯,아주 잊은듯  기다리는 시간들 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고 가겠지? 내 고향 마을에는..


-추천하기     -목록보기  
죽화
잘계시지요
오랜만에 이렇게 웹에서 뵙습니다
삶이 있고 의미 있는 인생에 대한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11-06-10
09:51:05
시내
죽화님도 안녕하시지요?
저도 잘 지냈습니다.
날씨가 더워 지네요. 여름 잘 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1-06-13
17:40:59
김삿갓
시내님 고향땅을 그리는 마음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저에겐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이 잃어버린 고향이니... 유년시절 이런 저런 추억이 어린 마음의 고향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럼에도 도시생활의 편리함에 그만 잊혀져 가는 고향, 편리함 그자체가 독인지도 모를 일이죠. 도시화될수록 풍족해질수록 마음은 삭막해지는 것은 어찌된 일인지.... 모두가 고향을 등지고 한번 들러보는 것은 좋지만 노후에 고향에 가서 살기는 싫다고 하니... 그 이유가 말안해도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모두가 동일한 모습으로 살았던 그때가 좋았는데 지금은 뵈지 않는 벽이 생겨버린 것 같고... 시내님의 잊혀져 가는 고향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에 함꼐 하고 갑니다. 논에는 지금쯤 개구리 울음소리 한창일텐데 그옛날 어르신 만나 막걸리라도 함께 하시며 지난 이야기 나누어 보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저에겐 그럴 사람도 없는데....
2011-06-17
10:49:02
시내
안녕 하시지요? 김삿갓님! 오랫만입니다.
이렇게 제가 쓴글을 읽어 주시고 또 소감 밝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껏 해 주신 격려에 힘입어 조만간에 제가 좋은소식을 전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그동안도 평안하시고요.
2011-08-09
21:15:38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공지
 죽화
 가입하시면 글을 남겨주세요  2 2006-02-22 906 3368
115
 시내
 통영! 섬마을에서..  2
2014-10-27 612 3056
114
 시내
 파계사 가는 길  2
2014-10-15 675 3303
113
 시내
 막걸리 술빵이야기  2
2014-09-29 626 3450
112
 시내
 손국수의 추억  4
2014-09-13 655 3076
111
 김삿갓
 영덕 오십천 따라 연어와 함께 오르락 내리락 해보니...  1
2014-04-12 880 4828
110
 김삿갓
 제물없이 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랴  1
2013-02-03 903 4280
109
 레드
 덕유산 추억  1
2013-02-03 631 3567
108
 시내
 묵채 먹고 오던길..  1
2011-08-09 839 4356
107
 김삿갓
 5년만에 소백산 천상화원길 거닐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2
2011-06-17 857 5188
 시내
 고향..  4
2011-06-07 776 4019
105
 시내
 봄꽃을 보며.. ♬  3
2011-04-06 741 4997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DQ'Style 

*야생화의 모든 사진은 저작권이 있습니다. 상업적사용은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Copyright(C) since 2005.; All rights Reserved www.solneum.net